일요일 밤


지난 몇 주간의 일요일을 지나면서,
일요일 밤마다의 습관이 생겼다.

일요일 저녁 약속이 있든, 없든,
일요일의 마지막 순간을 나름 만족스럽게 보내고 있다

그 조합은
"빨래 + 라디오 + 블로깅 + 독서"
세탁기 소리와 라디오 소리 그리고 내 키보드 소리가 묘하게 행복한 소리를 낸다. :)

anyway.
나의 인복에 다시 한 번 감사하는 밤이다.

꼬맹이, 사춘기 후배사원의
정리되지 않은 눈물의 고민을
따뜻하게 들어주신 두 분의 과장님,
진심으로 감사합니다.

사실 솔루션은 찾지 못했다.
당장 내일 부터 난 어떤 비전을 갖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할 지는 정하지 못했다.

그래두!

어느새 엄청 성숙해져 버린 친구의 조언,
비슷한 고민들 속에서 함께 방황중인 동기들,
잘하고 있다며, 너무 잘하고 있어 탈이라며 다독여 주시는 선배님들.

감사합니다.
두 눈을 반짝이며 살아야겠다.
*_*

아뵤~


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中


#
어쩌면 세상에서 진실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
눈이 있어도 아름다운 걸 볼 줄 모르고,
귀가 있어도 음악을 듣지 않고, 또 마음이 있어도
참된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감동하지도 못하며
더구나 가슴 속의 열정을 불사르지도 못하는
그런 사람들이 아닐까...

- 구로야나기 테츠코, <창가의 토토> 중에서

#
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
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 다시 반복하고 있다.
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.
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거다.
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.

-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.

1년


수원에서 현업 업무를 시작한 지 만 1년이 되었다.
대학교 생활 중 1년도, 휴학 생활 중 1년도 정말 눈 깜짝할 사이 휘리릭 지나가 버렸었는데
이상하게 지난 1년은 왜이리 길었던 것만 같은 느낌일까.

그간 업무에, 회사생활에 정말 많이 익숙해지고,
1년이라는 시간으로 대변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배워서 인 것 같다.
그래서 더 빨리 지치는 것 같기도 하고.

우리 부서는 특성 상, 사원급에 배정된 role이 상당히 큰 편이고 일 자체도 전~혀 routine 하지 않다. 
그래서 더 많이 배웠고, 또 그 만큼 더 많이 지친게 아닌가 싶다.

어떤 사람과 일하느냐에 따라, 그리고 어떤 업무를 하게 되느냐에 따라
일은 재미있다가 재미없다가 한다.
그런데 이런 "재미"라는 dependency를 줄이기 위해서는 "재미"라는 표면적인 요소를 지탱해 줄
"가치"가 뒷받침 되어햘 것 같다.

요즘 그 가치라는 것이 흔들려서 이렇게 방황하는 게 아닌가 싶다.

나도 다른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가치.
그것을 찾아야 한다.

적어도 20대의 나는 든든한 가치아래에서,
재밌고 신나는 일을 하고 싶다.
그리고 그것을 찾는 것이 내 20대의 사명이 아닌 가 싶다.


좋아하는 음악들 찾아 듣고,
가끔 글도 쓰고,
새로운 사람들 많이 만나고,
그러면서 가치로운 일 뭐 없을까.

'일'이라는 요소로 내가 더 즐거워 지고, 활기차 지고, 더 여유로워 진다는 것이
불가능은 아니겠지?

저 정말 잘할 수 있어효 @.@


꺄 미팅 끝 :)

휴 미팅 잘 끝났다.

한국에서 부터 워낙 잠도 잘 못자고,
긴장 상태로 지내다가 출장 온 거라 걱정 많이 했는데.
잘 끝나서 다행이다 휴.

오후 세션이었는데 급하게 오전으로 변경되어서
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한 채 발표하고 정리되었지만,
워낙 가기 전부터 많이 논의 했었던 내용이었던데다가,
전책임님께서 잘 도와 무사히 끝. 휴우.
힛.출장 참 오기 싫었었는데- 끝나고 나니깐 좋다 흐흐;)

한국 돌아가면
너무나 고대되고 고대되는 Lovely Picnic  콘서트도 있고! (꺄)
업무 생각이랑 접어두고 훌훌 신나게 놀아야지.
6월은 눈 앞의 일에만 급급하지 않고 좀 내실을 채울 수 있었음 좋겠다.
영어 공부 좀 해야지. 운동도! 캬.

오늘은 별다른 채찍 f/b이 없어서 더 아쉬운 것 같다.ㅜ_ㅜ
(그래도 칭찬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.)
 
똑똑하지만, 따뜻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.
질투하지 않고, 너그러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.

그리고 지금처럼, 그리고 지금보다 더 많이
즐거워 보인다는 말을 더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.
:)


@
아. 근데 요새 밤에 음악 듣는게 왜이렇게 좋지?
그냥 가만히 딴 생각하다가, 가끔 건설적인 생각도 하다가
좋은 음악에 집중하다 보면 참 기분이 좋다.
괜히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.


- 춥고 비오는 5월의 뮌헨에서- 

0518


예전엔 무작정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었는데,
멋진 일 보다는 좋은 일을 해야할 것 같다.

좋은 일을 해야 진짜 멋있어 질 수 있을 것 같거든.


아이폰


아이폰이 엄청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만들어 주면서
그간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과 다시금 가까워 졌다.

손편지 쓰는 것 보다
전화가 한 통이 쉽고,
전화보다 문자가 쉬우며,
문자 보다 카카오톡이 쉬우리. :)

아. 이렇게 Push에 길들여지고,
빠른 소통에 익숙해져도 되는 걸까.



노래


세상엔 참 좋은 노래가 많다.
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해주는 음악들. 음악가들.

나도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
사람들 마음을 좀 더 풍요롭게 해주는
그런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? 어떤 방향에서든.

요즘 내가 꽂힌 가수들은
유발이의 소풍, 노 리플라이, 요조, 와이스토리 그리고 음반 <Life>

연료가 떨어졌나보다.
모티베이션이 좀 더 필요하다.



소녀


억지로 어른인 척 하지말고, 억지로 똑똑한 척 하지말고
그냥 소녀처럼 살고 싶다.

순수하게 바라보고.
진심으로 배려할 수 있는.


이번 주는 맘고생을 해서 그런지 유난히 길다..

0506

오랜만에 좀 일찍 퇴근했다. 뭐 밤 10시였지만 -_-
오래만에 동기 언니와 함께 퇴근길을 걸었다.상쾌한 밤바람을 맞으며 캬.
밤에 걷는 건 역시 좋다. ;)

열심히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 언니가 물었다.
너 요새도 우울해?
0.01초만에 난 대답했다.
아니 요샌 바쁜데 진짜 즐겁게 일하고 있는 것 같아.

그러고 1초 뒤,
난 깨달았다.
난 요즘 즐겁게 일하고 있구나 +
내가 언니와 마지막으로 대화했을 땐 참 힘들었구나.

그 때 내가 왜 우울했었는지,
우울하긴 했었는지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.
그래도 오늘 반사적으로 나온 나의 긍정적인 대답은.
한동안 나를 지탱해 주지 않을까 싶다. :)

뭐 여어튼.
기분좋고, 여유로운 밤이다.




be professional

이번 출장을 통해서
나는 더더더더더 아주 많이 professional해져야 하고,
그 전엔 더더더더더더더 많이 professional 하게 보여야 한다는 걸 실감했다.


PT 후 전책임님께서 조심스럽게 꺼내주신 feedback.

- high tone과 빠른 템포
- 침착함과 느긋함의 부재
- 산만한 몸동작
- 부족한 시선처리
- 영어의 벽
- 소녀스러움.


많은 부족한 부분이 나의 "소녀스러움"에서 커버가 된다고 했다.
동양에서 온 몇 살인지 의심되는 쪼꼬만 소녀가,
커다란 외국인들 앞에서 블라블라 하는 것이니 작은 실수들은 충분히 귀엽게 넘어갈 수 있을꺼라고 했다.


그래도 그들은 내 동기, 선배가 아니라 고객이다.
소녀스러움은 더 이상 excuse가 되지 않는다.


한 마디 한 마디의 제스쳐,
PT 넘어갈 때 마다 느긋함이 묻어나는 에드립,
상냥하고 박식한 말투, 그리고 침착함이 필요하다.


굳이 fluent한 영어가 없더라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.
특히나 위에 열거한 것들은 연습만으로도 충분히 잘 커버할 수 있는 내용인걸.


next는 5월 20일.
그 전까지 내용도 잘 준비하고,
pt 자체도 잘 할 수 있도록 많이 연습합시다.

언지씨.나도 연습 해야한다는 걸 이제 좀 받아들여.


 

@
Professional 해야한다는 것에 대해 참 많이 고민했던 시절이 있었다.
더 능숙하고 노련해보여야 하고
더 많이 아는 척, 있는 척 해야하는 것에 대해
스스로 자아에게 떳떳하지 못하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.


컨설팅업계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소위 professional하게 "보이는 것"은 가장 큰 덕목이자 자산이기 때문에,
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,
저게 내가 원하는 삶이 맞을 까 참 많이 고민했었다.


결국은 현업을 선택했고,
한 기업의 신입사원으로서 맘 편하게 살아왔다.
난 부족하고 순수한게 당연해요" 라는 팻말아래서.


그런데 다시금 그 고민이 시작되었다.
내가 잘 못한다고 해서 피할 문제는 아닌데.

아직도 조금 더 과장되게 나를 표현해야만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해결된 건 아니지만.
일단 다른 모티베이션이 생겼다.


최근 나를 능숙하게 motivated 하는 선생님을 만났고,
선생님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학생스러운 나의 동기가 아주 잘 맞아 떨어졌다.

일단 be professional에 대한 왈가왈부는 좀 접어두고,
내가 맡은 일은 충분히 잘해내는 내가 되었음 좋겠다.

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를 돌아보았을 때,
성장했노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.


Cheers, 언지!



@@
친구들은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멋지게 살고 있는 거 같다. 나도 멋지게 살아야지 :)


@@@
해가 언제부터 이렇게 길어진 거지?
6시도 안됐는데 훤하구나~

@@@@
이번 출장엔 아침부터 늦잠자서 비행기 놓치고,
출근할 때 노트북 charger도 호텔에 놓고 가고 장난 아니게 정신이 없었다.
나의 마의 5월이 돌아온 것 같아 무지 불안하고 전책임님께 죄송했던 출장이었다.
언지씨. 정신 차립시다.

@@@@@
정과장님의 출장, 그리고 나의 출장, 그리고 아이슬란드 화산 -_- 으로.
마지막 season을 함께 보내지 못했던 게 너무 아쉽다.
다음주에 유럽셀 회식 할꺼지만. 회식 한 번에 날아갈 아쉬움이 아니란 말이지.

이런 거에 익숙해져야하는데.
아 나는 언제 어른되나..


1 2 3 4